“컴퓨터에서는 멀쩡한데, 휴대폰에서 열면 글자가 이상하거나 목차가 안 눌리면 어떡하죠?” 전자책 PDF를 내보낸 뒤 가장 먼저 할 일은 파일명을 바꾸는 일이 아니라 휴대폰에서 그 파일을 여는 일이다. 데스크톱 미리보기는 넓은 화면과 설치된 글꼴 덕분에 문제를 가려 줄 수 있다. 내가 쓰는 휴대폰 한 대와 가능하면 다른 운영체제 기기 한 대에서, 아래 여섯 동작을 차례로 해 보자. 문제가 나오면 고치는 순서는 4장에, 발행 직전 점검표는 5장에 모아 두었다.
1. 파일을 열고, 실제로 읽을 수 있는지 확인한다

첫째, 열기. 원본 편집 화면이 아니라 발행할 PDF 파일 자체를 휴대폰에 옮긴다. 메신저 미리보기만 보지 말고 파일 앱이나 PDF 뷰어에서 연다. 표지, 목차, 본문 첫 장, 이미지가 많은 장, 마지막 장을 차례로 넘긴다. 페이지가 흰색이나 검은색으로 비어 보이지 않는지, 그림이 밀리지 않는지, 줄 끝이 잘려 읽기 힘들지 않은지를 본다.
화면이 검다면 원인을 글꼴 하나로 단정하지 않는다. 같은 파일을 다른 뷰어 또는 다른 휴대폰에서 연다. 한 뷰어에서만 생기면 그 앱의 표시 방식인지 분리해 볼 수 있다.
두 곳에서 같으면 원본 편집 파일에서 다시 PDF로 내보내 시험한다. 문제 난 파일 위에 계속 덮어쓰지 말고 `책제목-날짜-수정1.pdf`처럼 새 이름으로 저장한다. 어느 내보내기에서 달라졌는지 남는다.
둘째, 읽기. 화면 맞춤과 두 손가락 확대를 각각 해 본다. 한 문단, 캡션, 표 한 개를 골라 글자와 선이 무너지지 않는지 확인한다. 확대는 되지만 한 줄을 읽을 때마다 좌우로 움직여야 한다면 휴대폰 읽기에는 불편하다. Adobe는 작은 화면에서 다시 흐르게 표시하는 기능, 충분한 대비, 텍스트 중심 구성을 읽기 접근성에 도움이 되는 요소로 설명한다. 모든 뷰어가 재흐름 보기를 지원한다는 뜻은 아니므로, 지원 표시보다 실제로 읽히는지를 기준으로 둔다.
2. 텍스트를 선택하고, 책 안에서 검색한다

셋째, 텍스트 선택. 본문 한 문장을 길게 눌러 선택하고, 복사한 뒤 메모 앱에 붙여 넣는다. 이 동작은 글이 그림으로만 들어갔는지, 텍스트로 다뤄질 여지가 있는지 확인하는 간단한 방법이다. Adobe는 접근 가능한 PDF의 글꼴이 문자를 텍스트로 추출할 만큼의 정보를 가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스캔한 글자 이미지 중심 PDF는 검색 가능한 텍스트가 아니라고도 밝힌다.
여기서 ‘글꼴 포함’과 ‘텍스트 추출’을 같은 말로 보지 않는다. 내보내기 메뉴의 글꼴 포함 선택은 다른 기기에 글꼴 정보를 함께 싣는 설정일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텍스트가 반드시 선택·추출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반대로 선택 시험 결과는 실제 뷰어에서 텍스트가 잡히는지 보는 확인이다.
제작 프로그램마다 메뉴 이름과 내보내기 방식이 다르므로, 특정 메뉴 경로를 외우기보다 원본의 글꼴 설정, PDF 내보내기 옵션, 문제 페이지를 함께 기록한다.
선택이 안 된다고 파일이 반드시 고장 난 것은 아니다. 일부 페이지가 의도적으로 그림일 수 있다. 다만 본문까지 전부 선택되지 않는다면 원본을 복제한 뒤, 다른 글꼴 또는 다른 PDF 내보내기 설정으로 두세 장짜리 시험본을 만든다.
사용 권한이 제한된 글꼴은 포함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바꾼 뒤 같은 문장으로 다시 선택한다. 글꼴 모양이 바뀌거나 자간이 벌어졌다면 어떤 글꼴·어떤 설정·몇 쪽에서 생겼는지 기록해 둔다.
넷째, 검색. 책 안에서 흔하지 않은 단어 하나를 검색한다. 선택이 되는데 검색이 안 되면 뷰어의 검색 범위나 파일 구조를 따로 살펴볼 이유가 생긴다. 검색 결과가 엉뚱한 글자를 찾거나 줄바꿈을 건너뛴다면, 문제 단어가 들어간 페이지로 돌아가 내보내기 설정을 달리한 시험본과 비교한다. 전체 책을 반복해서 만들기보다 짧은 시험본으로 원인을 좁히고, 해결한 뒤에만 전체 파일을 새로 만든다.
3. 목차를 누르고, 외부 링크의 주소를 확인한다

다섯째, 목차. 목차의 첫 항목, 중간 항목, 마지막 항목을 각각 눌러 본다. 해당 장의 제목으로 가는지, 비슷한 페이지나 문서 첫 장으로 튀지 않는지 확인한다. W3C는 PDF 북마크 점검에서 북마크 패널에 표시되는지, 각 항목이 올바른 구역으로 연결되는지를 확인하라고 제시한다. 이는 권고 기법 중 하나이며, 모든 PDF가 같은 북마크 화면을 보여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목차 글자는 파랗지만 눌리지 않을 수 있다. 이때 PDF 위에 글자만 놓였는지, 실제 내부 링크가 만들어졌는지를 원본에서 확인한다. W3C는 링크를 나중에 덧붙이기보다 작성 단계에서 의미 있는 링크 텍스트와 함께 만드는 편이 낫다고 설명한다.
‘여기’보다 ‘3장 사진 정리로 이동’처럼 목적을 적으면 찾기 쉽다. 문제 원인을 좁히기 위해 목차와 연결 대상만 든 짧은 시험본을 만들 수는 있다. 다만 페이지를 분리하면 북마크 목적지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수정 후 전체 PDF를 다시 내보낸 뒤 최종 전체 파일에서 세 항목을 반드시 다시 눌러 본다.
여섯째, 외부 링크. 웹사이트, 신청서, 연락처처럼 책 밖으로 나가는 링크를 하나씩 누른다. 휴대폰 브라우저나 해당 앱이 열리는지, 주소가 의도한 곳인지 확인한다. 링크가 열리지 않으면 먼저 원본 문서의 링크 대상과 표시 문구를 확인한다. 주소 끝의 한 글자, 복사하면서 생긴 공백, 링크 위에 덮인 도형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수정 뒤에는 링크가 포함된 전체 PDF를 새 이름으로 내보내고, 발행할 최종 파일에서 다시 누른다.
4. 문제가 나오면 원본은 두고 복제본에서 좁힌다
문제를 발견하면 원본 편집 파일을 먼저 복제하고, 그 복제본에서만 수정한다. 문제 난 PDF 위에 덮어쓰지 말고 `책제목-날짜-수정1.pdf`처럼 새 이름으로 내보내면 어느 단계에서 달라졌는지 남는다. 수정한 원본 문서와 새 PDF의 파일명을 서로 맞춰 두면 발행 직전에 어느 파일이 최종본인지 헷갈리지 않는다.
파일이 열리자마자 닫히거나 멈춘다면, 그 순간의 화면만 캡처하고 같은 파일을 다른 뷰어에서 먼저 연다. 재현되지 않으면 PDF를 임의로 고치기보다 뷰어 이름과 버전을 기록해 둔다. 재현된다면 이미지가 많은 페이지, 표가 많은 페이지, 마지막에 추가한 페이지 순서로 짧은 시험본을 만들어 어느 부분을 덜어냈을 때 정상으로 바뀌는지 확인한 뒤 복제본의 해당 요소를 고친다.
시험본에서 해결됐다고 바로 발행하지 않는다. 짧은 시험본은 원인을 좁히는 용도이고, 목차와 외부 링크는 전체 파일의 페이지 번호·책갈피 구조와 함께 바뀔 수 있다. 전체 원고에서 다시 내보낸 최종 PDF를 휴대폰에 새로 넣고 여섯 동작을 처음부터 반복한다. 문제 해결 전에는 손상된 파일을 발행 폴더의 최종본과 바꿔치기하지 않는다.
5. 발행 직전 최종본 점검표
| 항목 | 휴대폰에서 할 동작 | 통과 기준 |
|---|---|---|
| 열기 | 파일 앱이나 PDF 뷰어에서 최종 파일 열기 | 표지·목차·본문·마지막 장이 비지 않고 보인다 |
| 읽기 | 화면 맞춤과 확대로 문단·캡션·표 보기 | 좌우로 계속 밀지 않아도 읽힌다 |
| 선택 | 본문 한 문장을 눌러 복사 | 메모 앱에 같은 문장이 붙는다 |
| 검색 | 흔하지 않은 단어 하나 찾기 | 해당 위치로 이동한다 |
| 목차 | 첫·중간·마지막 항목 누르기 | 해당 장 제목으로 간다 |
| 외부 링크 | 책 밖으로 나가는 링크 하나씩 누르기 | 의도한 주소가 열린다 |
표가 많은 책은 화면 맞춤에서 칸이 좁아 숫자나 단위가 끊기지 않는지 따로 본다. 이미지가 많은 책은 사진이 있는 장과 글자 위에 사진이 겹친 장을 골라 본다. 색으로만 ‘주의’나 ‘완료’를 표시했다면 그 말 자체도 적혀 있는지 살피고, 작은 회색 안내문은 휴대폰 밝기를 낮춘 상태에서도 한 번 읽어 본다.
발행 파일에는 개인정보도 남을 수 있다. 표지와 마지막 안내 페이지, 주석과 문서 속성을 확인해 개인 연락처나 작업 중 남긴 메모가 들어 있지 않은지 살핀다. 독자에게 줄 정보와 내부 작업 기록은 나눠 보관한다.
점검이 끝나면 파일명, 시험한 휴대폰 또는 뷰어 이름, 여섯 항목의 통과·수정 필요를 한 줄씩 남기고, 통과한 최종 파일 하나만 발행 폴더에 복사한다. 이 점검은 모든 기기 호환이나 인증을 보장하는 시험이 아니다. 독자가 실제로 하는 동작을 발행 전에 한 번 거쳐 보고, 오류가 나면 원본으로 안전하게 돌아가기 위한 최소 절차다.
참고자료
- Adobe, PDF Accessibility Overview — 최신 확인: 2026-10-24
- W3C WAI, PDF2: Creating bookmarks in PDF documents — 최신 확인: 2026-10-24
- W3C WAI, PDF11: Providing links and link text — 최신 확인: 202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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